“아빠, 이번 항해에는 저도 데려가 주세요.”
“좋다. 그 대신 말썽부리면 안 된다.”
“와, 신난다!”
옛날 스페인에 한 선장이 있었어요. 그에게는 열두 살 되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
이가 하도 조르는 바람에 선장은 항해에 데리고 가겠다고 허락해 주었어요. 소년은 처음으
로 가보는 바다 여행에 가슴이 설레었어요. 게다가 아버지와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더
욱 좋았답니다.
하루는 선실에서 친구삼아 데려온 원숭이와 장난을 치고 놀고 있었어요. 그때 원숭이가
소년의 모자를 빼앗아 달아났어요. 소년은 모자를 찾으려고 원숭이를 따라 뛰기 시작했어
요. 선실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던 원숭이가 갑판 위로 나가더니 나중에는 돛대 위로 올라가
기 시작했어요. 소년도 정신없이 원숭이를 따라 돛대 위로 올라갔어요. 원숭이를 따라 한
발 한발 기어올라 거의 다 잡았다 싶었을 때 원숭이는 밑으로 뛰어내렸어요.
“아니, 저 녀석이! 너 거기 안 서?”
소년은 밑을 내려다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제야 자신이 돛대 꼭대기에 매달려 있다는 사
실을 깨달았거든요. 갑판 위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개미처럼 작아 보였어요. 그때 마침 바
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돛대가 바람에 흔들거렸어요. 소년의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
했어요. 땀이 흐르자 손이 미끄러워지는 것 같았어요. 팔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할 때, 밑에
서 누군가 소리쳤어요.
“큰일났다. 선장님 아들이 저기 있다!”
사람들은 모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굴렀어요.
그때 선장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들아! 내 말 들리느냐?”
“아, 아버지. 살려주세요. 힘이
다 빠져가요.”
“지금 당장 바다로 뛰어내려라.”
“아버지, 살려주세요!”
“어서 바다로 뛰어내리래도. 자,
지금부터 셋을 세겠다. 그런 뒤에
도 뛰어내리지 않으면 너를 쏘겠
다.”
선장은 총을 꺼내 돛대에 매달려
있는 소년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
었어요.
“하나, 둘, 셋!”
소년은 어쩔 수 없이 두 팔을 뻗어 바다를 향해 힘껏 뛰었어요. 그리고 무사히 구출되었
답니다. 

물론 손은 쥐라고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힘을 빼고 놀 때도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쥐고 있는 그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부부관계에서도 너무 상대편을 가지려고만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죠.

지나친 집착은 처음에 사랑처럼보이고 좋을 수 있으나 삶을 살다보면

서로가 조금씩 놓아줘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때로는 아이들에게

피곤함을 가져다 줍니다. 사랑이 좋지만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쥐고 놓지 않으려는 것 때문에

더 좋은것을 더 나은 것을 놓치고 있지나 않은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글속에 숨겨진 작가의 간절한 외침소리가 들리신다면...